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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7-07-10 (10:14:05)
글제목
[시사] 토요일 퇴근 간질. 독거, 사회적 살인
토요일에 버스타고 집에 갈려고 순진이랑 같이 퇴근하면서 걸어내려옴

쇟은 몰랐는데, 순진이가 파리바게트 철거현장에서 일하던 인부아저씨가 쓰러지는 걸 목격

쇟은 어 저 아저씨 왜 누워있지? 하는데 순진이가 빨리 가보라고 해서, 같이 가봄.

간질발작인 것 같은데

솔직히 겁이 났음.  손댔다가 복잡하게 엉키면 어떡하나.

순진이가 막 옆에서 다그쳐서 할 수 없이, 신발 벗기고, 몸에서 조이는 거 다 풀고

혹시 혀 깨물까봐 입 상태를 봤는데, 다행이 그건 아니라서, (그리고 마땅히 입안에 넣을 것도 없었고)

가래가 기도 막지 않게끔 고개만 옆으로 돌려놓고, 맥박을 보니까

(동공반사따윈 이미 없음. - 그것땜시 쫄아서, 그냥 도망칠려고 했는데, 망할노무 계집애)

맥박수를 떠나서... 그냥 극심한 영양실조임.

몸을 주물러주는데, 와 진짜 어떻게 이런 몸으로 노가다를 하나 싶을 정도.

같이 나온 노가다사람들도 그 아저씨랑 초면임. - 즉 그 아저씨는 팀도 없이 움직임-

119 불러서 한일병원 갈 수 있게 했는데, 딱 보니까 이 양반이 돈떄문에 안갈려고 그러는 것 같고

그냥 옷입은 거나,  몸 상태를 보니까, 가족이 없음. 혼자 사는게 분명함.

제대로 먹지도 않고, 담배피우고, 술마시고, 노가다 하는데 버틸 수가 없음.

간질이라고 해도, 영양상태가 좋으면 발작이 덜 빈번한데, 앞으로 그 아저씨는 그 상태로 몸 유지하면

노가다에서도 일 못함.

거의 20분정도 119 올때까지 신경쓰느라 긴장해서,  집에 도착하니까 좀 아팠음.

어짜피 그 아저씨는 특별한 계기가 있기 전에는 그 상태로는 오래 살기 힘듬.

간질발작같은 경우 동거인이라도 있어야, 관리해주는데, 딱 보니까 영양제도 안 챙겨먹을 관상임.

눈빛도 뭐랄까... 기분 나쁜 눈빛임. - 그게 다른 의미가 아니라 아픈 사람 눈빛.


다른 거 필요없고, 따뜻한 물로 목욕하고, 고깃국 먹고 잠 많이 자고 그러면 한 달정도 있으면 좀 살아날 것 같지만

울나라 사회안전망이 40대후반 독거남자에게 (사실 나이대도 짐작이 안감) 그런 거 해주지 않음.

시혜적 안전망인지라... 독거남자들은 그런 거 받을려고도 안하고...



어짜피 사회가 바뀌길 바라는 건 무리이니, 각자도생 할 수 밖에 없는데

최소한 내가 쓰러졌을때, 돌봐줄 사람이 없다 싶으면, 술 담배는 정말 조심해야 함.

아니구나... 나이먹을수록 몸관리를 잘해줘야 함.


그 아저씨가 문제가 아니라, 우리사회가 문제지만

쓰러지고 죽는 건 그 양반이지, 우리사회가 아님.

사회를 바꾸는 것만큼, 각자 이 험한 세상에서 버티는 방법을 찾는게 답임.


써놓고 나니, 미친 안철수의 개소리랑 비슷한 맥락인데

안철수는 이런 개소리를 대통령예비후보로서 했고, 쇟은 그냥 영양학적 의미로 했으니까 다름.



암턴간에 퇴근하다가 완전 식겁함.

그리고 다시 한 번 내가 얼마나 비겁한 놈인지 깨달음.

순진이 아니었으면, 그냥 주변 사람에게 대충 맡기고 도망쳤을텐데

119 구급대 올때까지 기다렸다가, 간질같다고 설명하고, 기도확보하고, 동공반사 없다고 이야기해주고 나왔는데

119 구급대 아저씨도, 내 설명보다,  쓰러진 아저씨에게 병원 갈거냐 말거냐로 실갱이.

사실 119 구급대입장에서도 딱 보면 견적이 나오는데,

결국 그 양반은 병원 안갔을테고, 주말에 쉬었는지 아니면 또 술 한잔 했는지 모르겠지만

이미 우리사회는 아파서 쓰러져서 119가 와도, 병원비 때문에 못가는 사람이 많음.

119 구급대원도 내려서 그 양반을 쳐다보는 순간...  '이사람 안가겠구나'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음.





결론

어짜피 이 나라는 각자도생의 나라이다.  시스템을 바꿀려고 노력함과 동시에, 내 몸도 내가 챙기자.

간만에 한술간 홍보.
눈오는 그날 갔어야 했다.


아니 건축사 사무소로 찾아오는 그 순간 다시 잡았어야 했지.
58.87.xxx.xxx   2017.07.10(10:23:43) 수정 삭제

일단 갑!!
203.244.xxx.xxx   2017.07.10(10:30:50) 수정 삭제

그래도 잘 하셨음요..
순진양도 착한 분인듯..

한술간 발송시 주소맞냐고 하는 그분인가..
:2  :3  
39.7.xxx.xxx   2017.07.10(10:31:40) 수정 삭제

'어짜피 사회가 바뀌길 바라는 건 무리이니, 각자도생 할 수 밖에 없는데'

어처구니가 없군

원장선생 작년 촛불정국때에 뭐라고 글써놨소
이건 말이 틀리잖소

각자도생의 나라를 바꿔보자고 문재인 뽑은거 아니었소?
허 ㅅㅂ
원장님도 알았던거요? 문재인으로는 현상유지정도로 딱 좋다고
211.232.xxx.xxx   2017.07.10(11:24:20) 수정 삭제

ㄴ 그래서 누굴 뽑았어야 하는데요?
욕질하고 태클거는 건 누구나 잘 할 수 있는데
그래, 아재 생각엔 누굴 뽑아야되는건지 말해보소
ㅎㅎ:1  
39.7.xxx.xxx   2017.07.10(13:39:09) 수정 삭제

글이 수정됐네? ㅎㅎ
61.96.xxx.xxx   2017.07.10(15:36:47) 수정 삭제

고생하셨습니다. 이 나라는 기본소득이나 그에 준하는 사회안전망이 필요해요.
부양해줄 가족도 없는 40~50대가 아파버리면 정말 죽으란 말 밖에 되지 않습니다.
210.99.xxx.xxx   2017.07.10(20:46:19) 수정 삭제

고생 많으셨습니다.
'그런 주소가 안 나와요~' 하던 분이실까요.
답으로 '언장님 곁에서 참.. 극한 직업이세요' 라고 했더니..
울먹이느라 말문을 잊지 못하시던데.....

아아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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